그리고 조커 타일이 두 개 있다. 게임을 할 때는 타일을 받침대(렉)에 세워서 한다. 루미큐브는 2명에서 4명까지 게임을 하는데 14개의 타일을 가지고 게임이 시작된다. 가지고 있는 모든 타일을 테이블에 내려놓아야 이긴다. 모두 내려놓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룰이 몇 가지 있다. 처음 14개의 타일을 받고 나면 등록을 해야 타일을 조합할 수 있다. 등록은 무조건 내가 가지고 있는 타일로만 할 수 있고 등록하려는 타일의 합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어떤 날은 등록도 못하고 지는 경우도 있다. 등록을 하고 나면 다음 순서부터는 다른 사람이 테이블에 낸 타일을 이용하여 조합할 수 있다. 같은 색깔이면서 연속된 숫자로 조합을 할 수도 있고,
색은 각각 다르지만 값(숫자)이 같은 타일들로 조합할 수 있다. 테이블 위의 타일들은 무조건 3개 이상은 붙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타일을 떼어와도 좋고 나의 타일들로만 조합해도 좋다.
무조건 3개 이상은 붙어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커가 내 수중에 들어오면 굉장히 유리하면서 초조해진다.
조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면 패널티가 더 붙기 때문이다. 머리를 잘 굴려서 조합해 가장 먼저 타일을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승자(루미)가 된다.
나는 루미큐브를 좋아한다. (잘하지는 못함) 환장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루미큐브만큼 오래 한 게임도 없다. 보통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루미큐브 앱을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데 이제 아이가 좀 컸다고 같이 책상에 마주 앉아 타일을 만지작거린다. 물론 내가 핸디캡을 안고 할 때도 있고 그냥 할 때도 있는데 어쩌다 한 번씩은 '언제?' 싶을 정도로 나를 이기기도 한다. 루미큐브를 할 때면 나름 머리를 굴리는 기분이 든다.
일본에서는 마작이 유행이고 흔하다고 한다.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치매 예방과 뇌 발달에 좋다고 하는 기사도 본 적 있다. 어찌 되었든 나도 아이와 함께 루미큐브를 쭉 즐기고 싶다.
할 일도 없고 심심하던 찰나에 검색해서 보았다. 티빙에서도 볼 수 있고 웨이브에서도 볼 수 있다. 웹소설이 원작이어서 그런지 '음? 엑?' 스러운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원래 뻔한 내용이 더 재밌는 법! 아마 완결까지 쭉 볼 듯하다. 나는 드라마를 완결까지 보는 게 어려운데 중간에 금방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사실 이 드라마도 중간에 일주일 정도 흥미를 잃었던 텀이 있었는데 요즘 너무 할 것이 없어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허허.
국어(선재국어): 국어는 내 효자 과목 중 하나이다. 나는 다행히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어릴 때 봤던 만화 사자성어와 속담으로 10년 전 첫 공무원임용 시험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게 지금까지 기억이 난다는 게 정말 신기할 뿐이다. 하지만 문법 부분과 문학 이론 부분 때문에 이선재 강사님의 압축 이론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사자성어와 한자 단어를 매일 하나씩 눈으로 익혔다. 사자성어는 쉬웠다. 한자를 읽지 못해서 눈으로 익혔고 한자는 그냥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으로 익혔다. 그리고 독해야산다 추론강화편을 들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다. 이후에는 계속 동형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국어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한번 문제 풀이 강의를 들을 때 집중했다. 모의고사 문제를 시간을 정해두고 푼 다음에 그 시간을 체크해놓고 또 헷갈리는 문제들은 체크해놨다. 그리고 왜 헷갈리는지 지문 중에 어떤 것들이 어떤 이유로 헷갈리는 지를 적어놨었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서 헷갈린 문제와 틀린 문제들은 내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놓쳤던 부분을 빨간펜으로 적고 형광펜으로 체크했다. 강의가 끝나면 다시 1번부터 문제를 훑는데 내가 확실히 알고 있고 선생님과 풀이가 같았던 문제는 과감히 생략했고 헷갈리거나 틀렸던 부분은 왜 헷갈렸는지 선생님의 풀이 방법은 어땠는지를 복습하면서 체화했다.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성적은 큰 기복 없이 좋은 점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영어(이동기): 나는 영어를 좋아한다. 스피킹은 못 하지만 문제 푸는 건 재밌다. 영어는 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베이스는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 이론강의는 듣지 않고 공부 초반부터 이동기 강사님의 하프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다. 그리고 문법 포인트 강의를 듣고 하프 모의고사 중 문법을 틀린다면 어느 포인트인지 체크했다가 강의가 끝난 후 문법책을 다시 확인했다. 영어단어는 가벼운 마음으로 몇 번 쓰면서 외웠고 독해는 틀리면 어떤 단서를 놓쳤는지 확인하고 넘어갔다. 그러다가 동형문제풀이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랐다.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풀고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스킵을 하면서 들었다. 어휘 부분은 다 듣고 문법과 독해는 틀린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들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왜 틀렸는지 체크하고 다시 되짚어보고 넘겼다. 영어도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점수를 유지하였다.
한국사(최진우, 문동균): 한국사는 정말 계륵이었다. 한국사를 100점을 받지 못하면 다른 과목에서 메울 수가 없는 틈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하는 강사가 공단기에서 다른 학원으로 옮겨 그 학원으로 결제했더니 좀 지나니 또 다른 학원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가. 나는 더 이상의 추가 결제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강의를 계속 듣지 않고 기본 이론 강의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다행히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강의 스타일이어서 중요한 사건 연표를 외울 수 있었고 큰 흐름을 쫓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문화사 파트나 정치사 파트 등 큰 파트별로 나눠서 특강을 올려줬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을 계속 메울 수 있었다. 국가직 시험 이후로는 공단기 다른 강사님의 하프 모의고사를 들었다. 한국사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못하고 하프 모의고사 몇 회만 풀어보고 시험을 치게 되었는데 지방직에서 100점을 받은 건 운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
행정법(써니 박준철): 행정법은 믿고 듣는 써니 행정법을 들었다.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기본 이론 수업을 듣고 나니 어느 정도 기억이 나는 게 많았다. 압축이론 수업은 듣지 않았다. 기출문제를 회독하고 동형모의고사를 계속 풀었다. 기출문제 모아놓은 걸 풀다 보면 같은 지문이 여러 시험에 반복해서 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틀린 지문에 계속 체크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형광펜으로 틀린 지문을 옳은 지문으로 바꿔서 줄을 좍좍 그어가면서 풀었다. 나중에는 형광펜 칠한 지문만 계속 읽어보고 외웠다. 동형은 거의 100점이 나올 정도로 재밌게 공부했다.
교육학(이경범): 이경범 강사님 강의를 들었다. 울면서 했다. 다른 과목보다 시간을 많이 썼다. 이론 수업은 너무 재밌었다. 하루 4시간씩 이론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문제만 풀면 계속 틀렸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학자와 이론을 연결하기가 어려웠고 또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같은 단어라도 학자들은 서로 각자 정의를 내려 썼고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는 건 어려웠다. 처음엔 필다나 강의를 들으며 어떻게든 요약해서 간략하게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을 맞히는 건 아니어서 많이 고민했다. 나중에는 기본이론서를 계속 줄줄 읽었다. 요약 노트는 조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사가 생략되다 보니 의미 파악이 힘들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나 선후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서 기본 이론서를 줄줄 읽으며 뉘앙스와 흐름파악을 계속 했다. 동형 모의고사 제일 뒤편에 출제표에 어느 문제를 틀렸는지 체크해놓고 많이 틀린 파트는 다시 또 이론서를 읽었다. 모의고사에서 55점을 받은 날은 독서실에서 울면서 책을 봤다. 저녁에 집에 가서도 또 울었다. 배우자 앞에서도 울었다. 점수가 너무 나오지 않아서 다른 과목은 100점을 받고 교육학은 60점만 받자는 목표까지 세웠을 정도였다.
하루 동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가용시간은 얼마나 될까?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내 계산은 다음과 같았다.
아침 5시 일어나서 아이 일어나는 8시 전까지 3시간 아이 등원하는 10시부터 저녁 시간 6시 전까지 8시간 아이가 자는 9시부터 잠들기 11시 전까지 2시간
평일은 총 13시간은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친정 부모님이 아이 하원부터 저녁 시간까지 도움을 주시기로 해서 가능했다. 이 13시간은 휴식 시간과 점심 식사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못해도 10시간은 공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주말은 따로 계산했다. 배우자는 바빴고 친정 부모님도 휴식이 필요했다. 아침 5시 기상해서 아이 깨기 전까지 3시간 아이가 자고 나면 무조건 2시간은 한다. 이렇게 주말은 5시간을 잡았고 일주일 60시간을 확보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약한 과목은 무엇인지 기본이론 과목을 수강할 것인지 아닌지 과목별로 커리큘럼은 어떻게 따라갈 것인지 하루에 과목을 몇 과목을 공부할 것인지 과목별 공부 순서는 어떻게 할 것이며 몇 시간을 배분할 것인지 등등.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획을 짰다. 나는 계획에 도취되어 자신만만해 있었다. 큰 착각이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는 진리(?)를 매일 상기하게 되었다. 아이의 기상 시각은 들쑥날쑥했다. 아이뿐만이랴. 매일 5시에 일어나겠다는 내 다짐이 무색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회사 출근을 하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아침 공부 시간 3시간은 나의 오만이였다. 익숙하지 않은 아침 준비와 아이의 등원 준비를 하고 어린이집을 보내고 나면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가방을 챙겨 독서실을 갔다. 아침에 계획했던 못한 공부를 꾸역꾸역 하며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점심을 먹고 가볍게 스트레칭하면서 다음 공부를 걱정했다.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 시험에 붙을 수 있을까. 시간과 돈만 날리는 건 아닐까. 걱정과 불안 속에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었다.
아이가 자주 아픈 것도 날 불안에 빠뜨리는 이유가 되었다. 아이는 자주 아팠다. 어린이집 등원을 못 하는 날이면 늘 나를 찾았고 나는 아픈 아이를 두고 늘 갈등했다. 열로 상기된 얼굴로 엄마를 찾는 아이와 명색이 육아휴직인데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는 사실은 날 죄인으로 만들었다. 거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고 돌봐야 하는 부모님에 대한 부채감도 날 힘들게 했다. (심지어 어머니는 9월 말부터 입퇴원을 반복하셨고 11월에는 수술하셨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뺏기고 놓치고 흘려보내고 나니 나의 하루 순공시간은 많은 날은 7시간, 대부분은 5시간 안팎이었다.